[Hinews 하이뉴스]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몸의 혈액순환과 근육 상태에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이런 계절 변화가 몸의 약한 부위에 바로 영향을 주면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좌골신경통, 뇌혈관 질환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근육은 수축하고 혈류가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는 척추 주변의 신경이 쉽게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기기 쉬운데,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나 다리의 뻐근함, 찌릿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협착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잠시 앉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직접 자극하면서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찜질이나 약물로 통증이 잠시 완화될 수 있지만,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점점 악화되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가을철에는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혈압이 불안정해지고 뇌혈류가 흔들리기 쉬워 어지럼증이나 두통, 순간적인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가을철에는 근육 긴장도가 올라가고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척추나 뇌혈관 질환이 잘 생긴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이어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여부나 혈류 상태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게 시작됐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등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특히 신경 주위의 유착을 풀어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성형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회복이 빠르고 일상 복귀도 수월하다. 하지만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진통제만으로 버티다 보면 신경 손상이 진행돼 결국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을은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통증이 잘 생기는 계절이다. 허리나 다리 저림, 어깨·목 뻣뻣함, 이유 없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료를 받으면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회복도 훨씬 빠르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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