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의 기술 고도화와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1일 ‘아시아의 BNCT 동향 및 미래’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BNCT는 붕소 약물을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시킨 뒤 외부 중성자 조사로 핵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법이다.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치료 정확도는 높인다는 점에서 국내외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러시아, 유럽 등과 함께 한국도 BNCT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임상 적용과 상용화를 놓고 활발한 기술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기술 자립과 국제 공동연구 확대를 위한 협력의 장으로 마련됐다.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 소장, 세르게이 타스카에프 러시아 핵물리연구소(BINP) 박사, 일본 국제중성자포획치료학회(ISNCT) 회장 아키라 마츠무라 박사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 소장, 세르게이 타스카에프 러시아 핵물리연구소(BINP) 박사, 일본 국제중성자포획치료학회(ISNCT) 회장 아키라 마츠무라 박사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9년 BNCT용 입자가속기 개발에 착수해, 202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500keV급 대전류 양성자 탄뎀가속기 시제품을 완성했고, 2024년에는 1200kV급 고전압 전원장치도 독자 개발하며 기술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세미나 1부에서는 홍봉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가 가속기 개발 성과를, 박지애 박사가 BNCT용 약물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이준규 다원메닥스 부장이 국내 BNCT 시운전과 치료 현황을 소개하며 국내 상용화 동향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기술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러시아 BINP 소속 세르게이 타스카에프 박사는 가속기 기반 BNCT 중성자원 개발을, 일본 국제중성자포획치료학회(ISNCT) 아키라 마츠무라 회장은 치료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며 각국의 경험과 비전을 나눴다.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장은 “일본·러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BNCT 개발 경험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 적용을 가속화해 암 치료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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