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미중 협상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펜타닐 원료 밀수출 단속 강화 대가로 기존 20% 관세를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펜타닐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2월 초 중국 수입품에 10% 부과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20%로 두 배 인상한 조치로, 베이징의 불만을 샀던 핵심 쟁점이다.
펜타닐 관세 인하가 실현되면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이 현재 55%에서 45% 수준으로 완화돼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입이 수월해질 수 있다. WSJ은 이러한 관세 완화가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트럼프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맞바꿈' 합의는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본격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1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은 내달 1일부터 부과하려던 100% 추가 관세를 보류하기로 한다는 게 베선트 장관 등의 최근 설명이다. WSJ 보도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 관세 동결을 넘어 '인하'와 농산물 구매 확대까지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은 상대국 선박 입항 수수료 인하를 합의안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등 경제 제재 조치 동결을 요구하고 있으며, WSJ은 이 부분이 회담에서 추가 논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중 협상은 대만 문제나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 석방 등 지정학적 이슈도 배경으로 깔려 있어, 무역 안정이 전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WSJ은 "협상 내용은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며 "30일 회담 결과에 따라 합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김유신 하이뉴스(Hinews) 기자
yskim@hi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