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국콜마가 외부 환경에 민감해 화장품 활용이 어려웠던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효소의 상용화 한계를 극복하고 고기능성 화장품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가 외부 환경에 민감해 화장품 활용이 어려웠던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미지 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는 동아대학교 황이택 교수 연구팀과 함께 '무기화합물(탄산칼슘) 기반 효소 안정화 기술', 일명 '인오가닉 피커링(Inorganic Pickering)'을 공동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고분자 및 바이오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Carbohydrate Polymers)'에 게재되며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 효소 변질 막는 '인 시추' 방식 적용, 분말 한계 벗어난다
그동안 효소는 각질 제거, 피부 세정 등 뛰어난 효능을 지녔음에도 온도나 pH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쉽게 변질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 효소 화장품은 대부분 분말 형태의 세안제로 한정되어 왔다.
한국콜마가 적용한 기술은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 내부에 고정시키는 '인 시추(in situ)' 방식이다. 이는 불안정한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이 감싸 외부 자극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는 원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효소가 상온에서 2~3일 만에 활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을 적용한 효소는 45°C 고온 환경에서도 100일 넘게 활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TECA, 히알루론산 등에도 동시 적용 성공,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한국콜마는 이 기술을 효소뿐만 아니라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화장품 성분에 동시에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쉽게 변질되어 상용화가 어려웠던 성분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화장품 성분과 제형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