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개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가속화··· 바이오 및 수소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박차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5-12-31 09:44
[Hinews 하이뉴스] 롯데그룹이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사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석유화학 사업 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바이오, 수소, 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전경. (이미지 제공=롯데지주)
우선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등 대외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 재편에 착수했다. 정부의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개편 정책에 발맞춰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안을 업계 최초로 제출하며 효율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여수산단 내 중복 설비 통합 운영과 생산량 감축에도 동참하며 범용 사업 축소 기조를 명확히 했다. 대신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통해 모빌리티와 IT용 고기능성 소재 공급을 본격화하며 스페셜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에너지와 소재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을 AI용 고부가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5.7배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 역시 울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 시작과 대산 고압 수소출하센터 준공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현상액(TMAH) 분야에서도 한덕화학의 신규 시설을 평택에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전경. (이미지 제공=롯데지주)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도 병행된다. 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과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추진해 영화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설 준공에 이어 2030년까지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시러큐스의 기술력과 송도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결합한 듀얼 사이트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