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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 선택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차이점 [김성호 원장 칼럼]

지종현 기자
기사입력 : 2026-01-02 17:02
[Hinews 하이뉴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만은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되곤 했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는 단순한 논리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비만을 단순히 게으름의 결과가 아닌,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만성 대사 질환'으로 정의한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을 지나며 비만 치료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위고비'에 이어, 더 강력한 '마운자로'가 등장했다. 이제는 주사의 공포를 없애줄 '알약 형태의 위고비'까지 승인을 마치며, 환자들의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최근 병원으로 위고비나 마운자로 처방 문의가 늘고 있다. 많은 환자가 "어떤 약이 가장 살이 많이 빠지나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내과 전문의로서 강조하는 점은, "가장 강력한 약이 반드시 최고의 약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비만 치료제는 환자의 비만 정도, 기존 질환, 생활 패턴에 맞춰 정교하게 선택돼야 한다.

대구 세강병원 김성호 원장(내과 전문의)
대구 세강병원 김성호 원장(내과 전문의)
가장 익숙한 위고비(Wegovy)는 우리 몸의 GLP-1 호르몬을 모방한다. 뇌에는 배부름 신호를 전달하고, 위장에는 음식물이 천천히 내려가도록 명령한다.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위고비는 효과와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약물이다. 특히 심장마비와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춰, 심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환자에게 추천되는 든든한 치료제다.

반면 마운자로(Mounjaro)는 한 단계 진화한 약물이다. 위고비가 한 가지 호르몬을 자극한다면,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자극한다. 체중 감량 폭은 마운자로가 더 큰 편이다. 혈당 조절 능력도 뛰어나, 당뇨 전 단계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틱한 체중 변화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주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망설이던 환자를 위해 '먹는 위고비'가 도입된다. 2025년 12월 미국 FDA가 매일 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고용량 세마글루티드를 승인했다. 임상 결과, 주사제와 비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2026년부터는 공복에 알약 한 알만 먹으면 비만 치료가 가능해진다. 비용도 주사제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어떤 약을 선택하든 비만 치료제는 '마법의 탄환'이 아니다. 지방만 빼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약을 중단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약물 사용 기간 동안 지속 가능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수다.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고민 중이라면, 단순히 체중 감소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기저질환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건강한 생활로 가는 '지팡이'일 뿐, 실제 걷는 것은 환자의 의지와 습관에 달려있다.

(글 : 대구 세강병원 김성호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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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현 기자

neop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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