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세안을 하루에 여러 번 하고, 피지 조절 제품을 모두 써봐도 지루성피부염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질환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은 "피지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며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피부 상재균인 말라세지아균의 대사 산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열 뷸균형과 면역 상태를 바로잡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루성피부염의 대표 증상은 세 가지다. 붉은 염증과 극심한 가려움증, 비듬처럼 보이는 각질이 함께 나타나고 두피, 코 주변, 눈꺼풀, 귀, 겨드랑이 등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증상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세안 후 금방 번들거리면서도 동시에 당기고 건조한 이른바 '수부지(수분 부족 지성)' 증상도 지루성피부염에서 자주 확인된다. 심하게 가렵다고 해서 모두 지루성피부염인 것은 아니며,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증상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 전문가의 진료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난 질환일 수 있다. 말라세지아균이 피지를 분해하며 생성한 유리 지방산이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면역세포가 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염증 유발 물질이 방출되면서 붉어짐, 가려움, 각질로 이어진다. 한의학적으로는 '상열하한' 체질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위로는 열이 치솟고 아래는 찬 상태다. 상열하한 체질에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더해지면 면역 민감성 반응이 나타나기 쉬운 몸이 된다. 늦게 자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생활 습관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20대 초반 지루성피부염 환자도 적지 않다.
집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홈케어는 네 가지다. 첫째,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긁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염증이 번지므로, 가려울 때는 시원한 정제수 팩을 올리는 것이 낫다. 둘째, 부드러운 면 소재 옷을 입어 피부 자극을 줄인다. 셋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적절한 햇빛을 쬐면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특정 효모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늦어도 밤 10~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 피부 안정화에 중요하다. 정 원장은 "기름진 튀김류, 당이 든 음료, 인스턴트 식품, 발효식품, 가공육 등 히스타민이 다량 포함된 음식은 피지 분비를 늘리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