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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 가라앉았는데 자꾸 '휘청'...전·후방십자인대 파열 확인해야 [곽우경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04 16:49
[Hinews 하이뉴스] 축구나 농구, 테니스처럼 달리던 중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운동을 하다가 무릎에서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로 무릎 앞쪽에 강한 충격을 받은 뒤 통증과 부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며칠이 지나 통증이 줄면 단순 염좌로 여기기 쉽지만, 이후 무릎이 빠질 것처럼 흔들리거나 내리막길에서 힘이 풀린다면 전·후방십자인대 파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서로 교차하며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고,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막는다.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리는 움직임과 회전 불안정성을 제어하며, 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뒤로 밀리는 것을 억제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발을 지면에 고정한 상태에서 몸을 급격히 틀거나, 달리다 갑자기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손상 당시 무릎 안에서 파열음이 느껴지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부기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기가 빠진 뒤에는 평지를 걷는 데 큰 불편이 없더라도 방향을 전환하거나 뛰어내릴 때 무릎이 휘청거리는 불안정성이 남기도 한다.

곽우경 리드힐병원 정형외과 원장
곽우경 리드힐병원 정형외과 원장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구부린 무릎의 앞쪽에 강한 힘이 가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자동차 사고에서 무릎이 대시보드에 부딪히거나, 운동 중 구부린 무릎으로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뒤쪽이 뻐근하거나 계단과 내리막길에서 힘이 빠지고, 관절이 뒤로 밀리는 듯한 불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검사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는 통증과 부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인대도 회복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증 감소와 관절 안정성 회복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불안정한 상태로 운동이나 일상 활동을 반복하면 반월상연골판이나 관절연골에 추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무릎이 반복적으로 꺾이거나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손상 당시 자세와 충격 방향, 부기가 생긴 시점, 무릎이 흔들리는 상황 등을 확인한 뒤 이학적 검사와 영상검사를 종합해 손상 부위와 정도를 판단한다. 전방전위검사와 라크만검사, 후방전위검사 등을 통해 무릎의 앞뒤 불안정성을 확인하며, MRI 검사는 십자인대 파열뿐 아니라 반월상연골판과 연골, 다른 인대의 동반 손상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통증이 많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손상이 가볍다고 판단하기보다, 무릎이 흔들리는지와 계단·방향 전환 동작에서 불편이 반복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치료는 파열된 인대의 종류와 손상 정도, 관절 불안정성, 동반 손상, 연령과 활동 수준을 고려해 결정한다. 부분 손상이면서 무릎의 안정성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보조기와 근력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구조물의 손상이 없는 일부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보존적 치료로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무릎이 반복적으로 꺾이거나, 스포츠와 직업 활동에서 회전 동작이 많고 반월상연골판 등 동반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검토한다. 치료법은 단순히 파열 여부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불안정성과 환자의 기능적 요구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손상된 인대를 단순히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건이나 동종건 등을 이용해 인대의 기능을 다시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내부와 동반 손상을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춰 이식건과 고정 방법을 정한다. 수술 여부뿐 아니라 수술 전 무릎의 부기와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수술 후 단계적으로 근력과 균형 감각을 되찾는 과정도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준다.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하는 부상이 아니다. 등산이나 배드민턴, 계단 낙상, 교통사고처럼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생긴다. 십자인대 손상은 방치될 경우 향후 반월상연골판, 연골 손상은 물론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는 손상이므로, 수상 당시 무릎 통증이 심하고 많이 부었다면 증상이 어느 정도 좋아지더라도 내부의 인대 파열 등을 확인하기 위해 MRI 등의 정밀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글 : 곽우경 리드힐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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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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