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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국 필리조선소 거점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준비 공식화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함대' 구상 속 핵심 파트너 부상 및 미 조선업 재건의 중요 거점 역할 수행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5-12-26 10:03
[Hinews 하이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재건을 위한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한화의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를 주요 협력 파트너로 직접 언급한 가운데, 한화는 해당 조선소에서 미 해군에 공급할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 절차에 이미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화필리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한화필리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조선업 강화 정책을 명확히 제시함에 따라 한화필리조선소가 북미 지역의 중요 전략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하여 핵추진 잠수함의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소장 출신으로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앤더슨 사장은 현재 한화의 미국 내 조선 사업 운영과 미래 전략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문가다.

앤더슨 사장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상황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인력 확충과 생산 효율 개선,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소의 우수한 모범 사례와 기술을 이전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특히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설계와 건조, 운용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영입하고 잠수함 모듈 및 구성 블록 제작 전문가를 확보하는 등 미국 현지 팀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실제 생산 시점은 한미 양국 정부의 향후 협력 방식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나, 한화필리조선소는 특정 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이미 갖췄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유기적인 이원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미국의 지원에 뜻을 같이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 내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손잡고 자국 내 조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을 지낸 웡 CSO는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조선업 강화 방향을 이미 제시했으며, 필라델피아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 웡 한화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알렉스 웡 한화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또한 미국이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강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의 풍부한 잠수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결정에 맞춰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8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억 달러를 투입해 해당 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민군 이중용도 조선소로서 미 정부 관계 기관과 협력하며 군함 건조에 필요한 각종 승인과 인증을 적기에 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이 합의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 패키지 역시 신속하게 집행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세부 운용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웡 CSO는 전했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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