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전립선 수술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도려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남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조직을 깎아내는 기술의 발전사였다면, 최근에는 해부학적 구조를 보존하면서 기능을 지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고압 생리식염수 물줄기를 이용한 워터젯 로봇수술(=아쿠아블레이션)이 있다.
워터젯 로봇수술은 실시간 경직장 초음파 영상과 내시경을 동시에 활용해 전립선의 해부학적 지도를 그린 뒤, 로봇이 설계된 범위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열에 의존하지 않는 비열(非熱) 절제 기술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레이저나 전기소작과 달리 조직을 태우지 않기 때문에 주변 신경과 괄약근 구조에 대한 손상이 최소화된다.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
대표적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인 WATER trial에서는 중등도~중증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워터젯 로봇수술과 기존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를 비교했다. 2년 추적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는 평균 약 17점 이상 개선되었으며, 증상 호전 효과는 TURP와 동등했다. 그러나 사정 기능 보존율은 Aquablation에서 약 90% 이상 유지되어 기존 수술 대비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5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증상 개선 효과는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재수술률 역시 기존 표준 수술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특히 전립선 용적 80~150mL의 이른바 ‘거대 전립선’ 환자군을 분석한 WATER II 연구에서는 평균 IPSS가 약 23점에서 6~7점대로 감소하는 등 대형 전립선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확인됐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에서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요실금과 역행성 사정이다. 기존 TURP나 일부 레이저 수술에서는 역행성 사정 발생률이 60~70% 이상 보고되기도 한다. 반면 Aquablation은 해부학적 랜드마크를 기반으로 사정 관련 구조를 회피하도록 절제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기능 보존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요속(Qmax) 역시 평균 10mL/s 이상 개선되며, 잔뇨량 감소 효과도 명확하게 보고되고 있다. 수술 시간은 전립선 크기에 비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대형 전립선에서도 수술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워터젯 로봇수술은 흔히 ‘로봇이 대신 수술한다’는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의료진이 절제 범위를 계획하고 로봇이 이를 오차 없이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즉, 수술자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 기반 표준화 절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수술 결과의 일관성을 높이고, 술자 간 편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고령 환자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장점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더 이상 “약을 먹다가 마지막에 수술한다”는 단선적 구조가 아니다. 약물 부작용, 장기 복용 부담, 삶의 질 저하 등을 고려해 보다 이른 시점에서 기능 보존형 수술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워터젯 로봇수술은 증상 개선 효과는 표준 수술과 동등하게 유지하면서, 성 기능 보존과 해부학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평가된다.
결국 전립선 수술의 미래는 더 많이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더 정밀하게 설계하는 기술에 달려 있다. 물줄기로 완성되는 절제술은 그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