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철, 권유진, 채현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기존엔 성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준값을 제시해 의의가 크다.최근 10년간 국내 10~18세 소아청소년의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8%에서 12%로 증가했다. MASLD는 비만 등 대사이상을 동반하며,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하지만 소아청소년의 지방간 진단은 쉽지 않다. 간생검은 침습적이고, 초음파나 MRI는 비용이 부담되며, 일반적인 간 효소 수치(ALT, AST)로는 대사질환 여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소아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혈액 검사만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침습적 검사에 의존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 진단법의 현실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연구팀은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혈장에서 ‘miR-512-3p’라는 새로운 마이크로RNA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이 분자는 혈액 내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에 포함돼 있으며, 모야모야병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석 결과, 진단 정확도(AUC)는 0.82로 나타났고, 이는 혈액 기반 진단 도구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모야모야병은 대뇌로 향하는 주요 혈관이
강석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과 정영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이 집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방광암 조기진단 스마트폰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침습적 검사 없이 소변 샘플만으로 방광암을 빠르고 정확히 판별할 수 있어,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받아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방광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재발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까다롭다. 기존 방광경 검사는 정확하지만 고통과 감염 위험이 있어 반복 검사가 어렵고, 기존 소변 진단법은 민감도가 낮아 실효성이 부족했다.이번에 개발된 BLOOM 시스템(Buoya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 한국법인은 AI 기반 심전도 분석 전문기업 딥카디오와 파브리병 조기 진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미진단 환자 조기 발견과 의료진 인식 제고를 위해 협력을 본격화한다.파브리병은 알파-갈락토시다제 A 효소 결핍으로 인해 당지질이 세포에 축적되며, 신장·심장·신경 등 다양한 장기를 손상시키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서서히 진행돼 진단이 어렵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가역적인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사노피는 의료진 대상 질환 인식 교육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조기 진단 환경 개선을 위한 공익
평창군 보건의료원이 한국한센복지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와 협력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피부과 진료를 시행한다.이번 무료 검진은 피부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주민의 조기 진단을 돕고,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1차 진료는 7월 2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부면 평창군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진행되며, 2차 진료는 9월 30일 같은 시간에 대화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에서 실시된다.검진 항목에는 한센병을 비롯해 무좀, 습진, 가려움증, 지루성피부염 등 일반 피부질환이 포함된다. 특히 한센병은 나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피부 발진과 감각 이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 코막힘, 각막염 등
GC지놈은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아이캔서치(ai-CANCERCH)’의 췌장암 예측 성능을 아시아종양학회 2025에서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혈액 내 세포유리 DNA(cfDNA) 구조와 췌장암 바이오마커 ‘CA19-9’를 AI 기반 FEMS(Fragment End Motif frequency by Size) 기술로 분석해 조기 췌장암을 효과적으로 예측했다.공선영 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결과, 조기 췌장암 환자군에서 최대 87% 민감도를 기록했으며, 전체 환자 기준으로는 민감도 90%, 특이도 98%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CA19-9 단독 검사 대비 우수한 성과다.공 교수는 “췌장암은 증상 없이 진행돼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혈액 내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으로 접히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관절 소음이 아닐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을 동반한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관절 속 반달 모양의 구조물인 반월상연골판은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조직이다.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며,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쉽게 찢어질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해당 질환은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게는 운동 중 발생하는 외상으로, 중장년층에게는 노화에 따른 조직 약화로 나타나는
다리가 자주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하지정맥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혈액순환 장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거꾸로 흐르며 혈관이 확장되는 질환이다.이 질환은 유전적 영향 뿐 아니라 환경적, 생활습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외형적인 변화 뿐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 저림, 부종, 심한 경우 피부 궤양까지 초래할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하지정맥류는 진행될수록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줄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손떨림, 운동 느림, 근육 경직뿐 아니라 우울증, 치매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나타난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노화나 다른 신경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도파민 수송체 영상(DAT PET) 1,934건을 학습한 AI 모델을 개발해 초기 파킨슨병을 본태성 떨림과 구분하는 데 최대 99.7%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 AI는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의 진행 상황을 예측해 실제 변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이번 기술은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복잡한 뇌 영상을 단
흉곽 기형 중 가장 흔한 오목가슴(Pectus Excavatum)은 전체 흉곽 기형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단순히 외형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심리적 위축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오목가슴 환자 수는 2019년 2700명에서 2023년 330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가 핵심오목가슴은 단순한 눈 검사만으론 부족하다. 흉부 CT와 X-ray로 변형 정도를 파악하고, 심초음파와 폐기능 검사로 기능적 영향까지 평가해야 한다.경증은 진공 벨(Vacuum Bell)을 이용한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 이상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20만471명이었던 황반변성 환자수가 2023년에는 49만7338명으로 최근 5년동안 약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눈의 노화라고 불리는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신생 혈관의 출현, 부종, 출혈이 나타나면서 점점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질환을 말한다.길현경 분당제생병원 안과 주임과장은 “초고령화가 되면서 진료실에도 황반변성으로 치료받으시는 환자분도 많아지고 있고, 황반변성의 치료인 안구 내 주사 시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황반변성은 아프지 않고 느리게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병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시력이 떨
허리 통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증상 중 하나다.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는 육체 노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허리가 뻐근하고 아픈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허리 통증의 빈도도 잦아지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무조건 과도한 사용이나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단순한 근육통,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 탈출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허리디스크는 중장년층
오는 6월 21일 세계 루게릭병의 날을 맞아, 희귀난치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돼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국내에서 매년 약 300~400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이 질환은 뇌와 척수의 상·하부 운동신경 모두를 공격해 점진적으로 전신 근육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초기에는 손발에 힘이 빠지고 가벼운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음, 삼킴, 호흡 근육까지 영향을 받아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된다. 평균 생존 기간은 3~5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루술과 인공호흡기 등 보조 치료법의 발
눈은 세상을 만나는 가장 소중한 창문이지만, 일부 안과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예로, 시력 저하를 느끼기 전까지도 이미 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매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망막 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출혈이나 부종, 신생혈관 생성이 일어나며 심하면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이상이 생겨 서서히 시력을 위협한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진
아이의 언어가 또래보다 늦을 때 많은 보호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며 안심하려 하지만, 언어지연은 단순한 발달 차이를 넘어 조기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조교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언어는 적절한 환경과 자극이 뒷받침돼야 자연스럽게 발달한다”며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생후 18개월에 단어 10개 이상, 24개월에는 두 단어 문장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발달 흐름이다. 하지만 옹알이가 없거나 24개월이 지나도 단어 수가 부족하고 의사소통 자체를 회피한다면 전문가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눈맞춤 부족, 호명반응 없음 등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인지
서울 성북구 보건소가 말라리아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무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는 구민과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신속 진단검사를 제공해 감염 확산 예방에 나섰다.말라리아는 제3급 감염병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며, 모기에 물린 뒤 7일에서 최대 2년까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주요 증상으로는 48시간 간격으로 반복되는 오한, 발열, 발한이 나타나며, 구토, 설사,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말라리아는 인지도가 낮고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이에 성북구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예방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크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의 이상이 생겨도 단순 감기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폐암의 조기 발견율은 약 20%에 불과하며, 80% 이상이 이미 병이 진행된 3~4기 상태에서 진단된다.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22년 기준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다.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
서종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 환자가 40~50대 중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정기검진과 조기진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치료 환자는 2018년 약 40만 명에서 2022년 61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40~50대 환자 비율이 높았다. 자궁근종은 50대 여성의 70~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부인과 양성 종양이며,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 자연 소실된다는 오해로 치료를 늦추면 빈혈 악화나 주변 장기 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자궁육종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주요 증상은 생리 과다, 비정상 자궁출혈, 복부 팽만, 골반
최근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안과를 찾는 미숙아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숙아는 사시, 백내장, 각막 이상 등 다양한 안과적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그중 특히 미숙아망막병증(ROP, Retinopathy of Prematurity)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으로 망막혈관은 임신 말기에 완성되지만, 미숙아는 망막혈관이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이에 따라 출생 후 대기나 산소에 노출되면서 망막혈관이 수축하고, 비정상적인 혈관 폐쇄와 발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이처럼 미숙아망막병증은 미숙아의 출생 후 급격한 성장과 환경 변화로 인해 망막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거나 억제돼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
내시경 검사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면서 위·식도암을 비롯한 소화기질환의 조기 진단 정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이성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상부 위장관 질환에서 AI의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연구에 따르면 AI는 내시경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 병변도 감지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98%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협대역 영상(NBI)이나 확대 영상강화 내시경(M-IEE)과 결합하면 전문의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사례도 보고됐다.또한 AI는 실시간 경고 시스템, 병리 이미지